[애그테크] "디지털 농업 시대, 핵심은 데이터"

산업동향
작성일
2023-04-06
조회
554
온실은 현대 농업에 없어서는 안되는 시설이다. 환경 조건을 극복하는 기술로 인류의 식량 문제 해결에 큰 역할을 한다. 과거에는 유리 또는 비닐을 덮어 온도를 높이는 정도에 머물렀지만, 이제는 디지털 기술을 통해 빛, 온도, 습도 등을 제어하며 최적의 환경을 만들어 수확량을 늘리고 품질을 높인다.

애그테크 전문가들은 온실도 디지털화된 만큼 데이터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빛과 온도, 습도 등 작물의 생육에 필요한 각종 정보를 데이터화하고 이를 활용해 작업의 효율성과 생산성을 극대화하기 때문이다.

농업 강국 네덜란드의 온실 건설 기업 달셈(Dalsem)의 마크 브로렌 수출지역 관리자는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풍속, 적설량, 온도 등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농업이 그동안 해결하지 못한 많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브로렌 관리자와의 일문일답.

-온실의 가장 큰 장점은 무엇인가?
▶최종 생산품의 품질이 일정하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토마토를 재배한다고 하면 야외에서 기를 경우 아무리 제철이라고 하더라도 바람이 많이 부는 날이나 비가 많이 오는 등의 날씨 변화가 있고 그 영향을 받는다. 그러나 온실에서는 적절한 온도 등 일정한 기후 조건을 만들 수 있다. 따라서 토마토가 매우 편안한 상태에서 자라나 일정한 품질로 출하할 수 있다. 제철이 아니더라도 일년 내내 우수해 동일한 품질의 제품을 원하는 소비자들의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다.

-온실에서 재배하는데 가장 효과적인 작물은 무엇인가?
▶식용작물이다. 토마토와 오이는 온실에서 가장 많이 재배하는 작물이다. 딸기와 같은 고부가가치 식품도 틈새시장을 노려 많이 생산된다. 특히 이러한 농작물은 겨울철에 매우 비싸기 때문에 온실 재배 규모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또 샐러드를 위한 녹색 잎 작물도 주요 대상이다. 녹색 잎 작물은 농약 살포나 화학 물질을 사용하지 않고 재배하는 것이 매우 어렵다. 그래서 농약 사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온실 재배가 더 인기가 있다. 꽃도 온실 시장에서 규모가 크고 안정적인 품종이다.

-온실 농업의 단점은 없는가?
▶단점을 꼽으라면 투자 비용이 많이 든다는 점이다. 투자 후 수익을 내는 것을 최대 10년 정도로 보기도 한다. 최근에는 특히 에너지 비용이 높아져 달셈도 이를 주시하고 있다. 온실에서는 겨울에 나트륨램프 등 여분의 조명이 필요하다. 이것도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비용을 줄이면서 에너지 가격 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이처럼 운영 비용이 높다는 것이 단점이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원자재 비용, 운송 비용이 상승한 부분도 영향이 있다. 30~35% 정도 온실 구축 비용이 증가했다. 달셈은 이에 대한 해결 방안으로 온실을 구축할 현지에 직원을 보내 현지인들과 함께 건설하도록 한다. 파견 인원은 현지에서 구입할 수 있는 자재 등을 확인해 비용을 낮춘다. 예를 들어 유리, 난방 파이프 등을 현지에서 구하는 등 지역 인프라를 적극 활용한다.

-온실 구축에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풍속, 적설량, 온도 등 모든 데이터를 기반으로 온실을 만든다. 이러한 환경 조건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하면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응용 프로그램으로 많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지진 가능성이 있더라도 이에 맞춰 더 튼튼한 온실을 건설할 수 있다.

-한국은 농촌의 인구 유출과 감소 문제가 심각하다. 달셈의 기술이 한국 농업에 어떤 도움이 되는가?
▶달셈은 1990년대에 한국에서 온실을 지었다. 그 후 2000년대 들어서는 많은 기업들이 온실을 만들었지만 품질 문제 등으로 실망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러한 상황을 인지하고 달셈은 다시 한국에서의 기회를 찾고 있다. 한국인들은 건강에 대한 의식이 매우 높다. 건강을 유지하는 데 관심이 많고 특히 좋은 음식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따라서 달셈에 기회가 있다고 본다. 머지않아 한국에 새로운 온실을 구축할 것이다.

-기존 농업 종사자들은 디지털화한 농업 기술로 인해 일자리 뺏길 수 있다고 우려한다.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농부들은 수확량을 늘려 더 많은 수익을 얻는 방법을 찾는다. 규모 크게 농사를 짓는 농부들도 사업을 더 확장하고 싶어 하고, 더 많은 농작물을 소비자들의 식탁에 올리고 싶어 한다. 따라서 새로운 기술을 받아들이고 적응하려 할 것이다. 새로운 농업 기술로 지금 하고 있는 일에 대해 더 많은 지식과 향상된 성과를 얻을 수 있다.

.

.

기사 전문보기




출처: 머니투데이 김상희 기자